~14:40P : 출근
평일 이 시간에 출근을 하면 병원에 내원객이 정말 많다. 그 많은 인파를 뚫고 부서로 가다 보면 내원객이 아닌 직원으로서 출근하고 있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14:40 - 15:00 : 담당 구역 확인 + 구역 따라 배정된 기타 업무
일명 막내잡이라 불리던 물품 카운트를 각 호실 별로 나누어 맡기로 했다. 내가 오늘 1호실에서 일한다면 제세동기 확인, 3호실이면 비품약 카운트를 하는 식이다.
주 별/월 별로 세야하는 부서의 물품들을 각각 7의 배수 날과 매달 15일에 카운트한다. Ambu bag, Ventilator 물품, 납 가운 등 부서에 공용으로 사용하는 물품을 위주로 카운트하며 개수와 상태가 온전한지 확인한다.
15:00 - 15:10 : 전체인계 + x-ray 리뷰
3시가 되면 이브닝 근무자가 모두 모여 전체 인계를 듣는다. 전체 인계는 이 전 듀티의 선임 선생님이 진행한다.
크게 두 가지, 1. 병동 상황에 대한 간략한 브리핑과, 2. 업무 관련 공지사항'을 전달한다. 전자는 보통 현시점의 환자 현황, 입원 예정 환자(분만실 상황, 외부 환아 전원 컨택 여부 등)와 같은 내용이고, 후자는 최근 발생한 안전사고, 업데이트된 업무 프로세스, 감염 관리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된다.
전체 인계가 끝나면 x-ray 리뷰를 한다. 보통 데이 근무 중 오후 1시 경에 필요한 아이들에 한해 정규 x-ray를 촬영하는데, 이브닝 근무 전에 이 촬영본을 함께 보면서 특이사항이 없는지 확인한다. 특히 인접한 구역에 있는 아기들의 자료까지 같이 보며 대략적인 아이의 상태를 확인한다.
x-ray는 가장 최근 촬영본과 당일 촬영본을 비교해 보면서, 각종 line/tube/호흡기계 등 삽관 기구의 위치, 폐 상태, 뼈 상태 등을 전반적으로 확인한다. 특이사항이 있으면 각자 day번 근무자에게 환자를 인계받을 때 다시 한번 확인한다.
15:10 - 15:30 : 담당 환자 인계 받기
x-ray 리뷰가 끝나면 각자 배정받은 호실로 가서 day번 근무자에게 인계를 받는다.
보통 제1중환자실의 경우 2~3명, 제2중환자실의 경우 3~4명의 아기들을 보게 되며 중증도에 따라 인원은 달라지기도 한다.
15:30 - 16:00 : 익일 처방 확인하기
인계를 마치면 전산에 로그인을 하고, 카트와 주변 환경을 한 번 소독하고, 담당 아기들의 상태와 주변 환경을 간단히 한 번 점검한 뒤, 자리에 앉아 처방을 받는다.
처방 확인은 '내일자' 처방을 받고 정리하는 과정이다. 오늘자 처방과 비교해서 달라진 점이 있는지, 있다면 내가 인지하고 있는 범위에서의 치료 계획인지 등을 확인한다. 만약 모호한 부분이 있다면 주치의에게 확인해서 정확히 한다. 예를 들어, 내일부터 새로 처방되는 약이 있다면 왜 처방됐는지, 용량 및 횟수가 적절한지, 투약할 약이 준비되어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16:00 - 17:00 : 핸들링
대부분의 아기들은 3시간 간격으로 핸들링을 한다. 따라서 2-5-8-11시에 핸들링을 하게 된다.
핸들링은 아기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처치와 돌봄을 수행하고, 아기의 신체 상태와 반응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핸들링 시간이 정해져 있는 이유는, 해당 시간에 아기에게 필요한 처치와 투약 등을 최대한 할 수 있도록 계획해서, 아기에게 가해지는 불필요한 자극을 줄이기 위함이다. 특히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미숙아는 자극에 민감하기 때문에 최대한 핸들링 시간을 지킬 수 있도록 한다.
혈압, 체온 등을 재고, 기저귀를 갈고, 밥을 먹이는 기본적인 돌봄에 더불어, 아기가 가지고 있는 장비에 따라 필요한 처치를 수행한다. 예를 들어 인공호흡기를 가지고 있는 경우, 호흡기 setting이 적절히 되어 있는지, 세팅값만큼 기기가 잘 작동하고 아기에게 적용되고 있는지, 아기의 몸무게에 적절한 Tidal Volume이 들어가고 있는지, suction 시 객담 양상은 어떤지 등을 확인한다.
확인 후 이상이 있는 경우 동료 선생님, 선임 선생님, 전문 간호사, 주치의, 당직의 등과 상의 후 상황을 해결한다.
17:00 - 17:30 : 수액 교환 (+ C-line 드레싱)
아기들은 소화 능력 저하, 장기 기능 미숙 등의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필요한 영양분을 우유로 공급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 경우 중심정맥관을 통해 TPN, lipid 등의 수액을 활용해 혈액으로 영양을 공급받는다. 이런 수액을 주기적으로(거의 매일) 교체해 준다.
이 외에도 각종 CIV(Continuous IntraVeneous infusion) 약물들을 교체한다. Dopamine, Dobutamine, Eglandin, Fentanyl, Midazolam 등이 대표적이다.
수액 및 약물을 교체한 후에는 여러 번 확인한다. 변경된 new fluid에 적용되는 주입 속도, 약물부터 환자까지 모든 연결부위가 잘 잠겨있는지, 올바른 방향으로 주입되고 있는지를 여러 번 확인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 선생님과 한 번 더 cosign을 한다. 나 혼자 여러 번 확인해도 보이지 않았던 오류를 다른 사람의 눈으로도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함이다.
+ 이 시간에 C-line 드레싱을 하기도 한다. Central line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 종류 별로 드레싱을 해야 하는 주기가 정해져 있어 그에 맞춰 드레싱을 교체하며 삽입 부위를 관찰한다. 드레싱은 기본적으로 둘이서 시행하기 때문에 업무를 도와주시는 P번 선생님이나 동료 선생님과 시간을 조율해 드레싱을 한다.
17:30 - 19:00 : 차팅 or 같은 구역 선생님과 식사 교대(30분) (+ 퇴원/수술/시술 등 준비)
이 시간쯤 되면 앞에서 한 업무를 기록하고, 정리하며 같은 방에 있는 동료 선생님과 번갈아 밥을 먹고 온다.
만약 다음 날 퇴원을 하거나, 수술/시술 등이 있는 등 이벤트가 있는 경우에는 전 날 이브닝부터 준비할 수 있는 사항을 나눠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이 시간에 할 일이 추가된다. 퇴원 서류를 정리하거나, 수술 후 사용할 인공호흡기를 미리 prep 해 두거나, 밤 동안 시작 될 금식을 위해 미리 line을 잡아두는 등 필요한 사항을 챙겨 둔다.
19:00 - 20:00 : 핸들링
기저귀를 갈고, 우유를 먹이고, 아기를 편안하게 해 준다. 필요한 투약이나 처치가 있다면 보통 이때 추가로 한다.
20:00 - 21:50 : 차팅, 선임 라운딩
내 근무 시간 동안 있었던 일을 간호기록에 적고, 필요하면 인계장 내용을 업데이트한다. 보통 이 시간에 선임 선생님이 라운딩을 오시는데, 선생님께 오늘 있었던 중요한 이벤트나 아이의 상태를 간략히 공유드린다.
21:50 - 22:50 : 핸들링 & I/O 입력
인계 전 마지막 핸들링을 한다. 핸들링을 마치면 투약 카트나 아기 침대 서랍에 비어 있는 물품이 있으면 다음 듀티 근무자를 위해 채워두는 등, 주변 환경을 정리한다.
내 근무조 동안의 input과 output을 계산해서 적고, 오늘 0시부터 현재까지 아기의 몸무게 당 소변량을 계산해서 적절한지 확인한다. 들어간 만큼 잘 배출했는지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 적절하지 않을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다음 듀티까지 관찰하도록 인계를 주거나, 당직의 또는 전담간호사에게 노티하여 상황을 해결한다.
22:50 - 23:30 : 담당 환자 인계 주기
나이트 근무자가 오면 인계를 준다. 인계를 줄 때는 상대방이 이 환자를 언제까지 봤는지 기록을 통해 확인한 후, 그 시점을 기준으로 이후에 일어난 일에 대해 인계를 준다.
만약 상대가 이 환자를 처음 보더라도 환자가 입원한 첫날부터 발생한 모든 일을 다 말해 줄 수는 없다. 그래서 보통은 현재 시점에서 가지고 있는 문제와 관련된 것들을 위주로 인계를 한다. 과거 발생한 일 중 중요한 이벤트, 현재 나타나는 문제가 언제부터 시작됐었는지, 어떤 증상을 유의해서 관찰해야 하는지 등. 하지만 말하다 보면 생각보다 모든 이벤트가 연결되어 있어, 중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고 잘 인계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23:30 - : 퇴근
웬만한 응급상황이 없는 한 대부분 정시에 퇴근을 했다. 인계가 짧은 날은 11시에 마치기도 한다.
물론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이 루틴대로 흘러가진 않지만, 그럼에도 서로 도우며 최대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할 수 있도록 일했다.
낮과 달리 불 꺼진 병원을 가로질러 퇴근을 한다. 집에 도착하면 12시 정도가 된다.
이브닝 근무를 마치면 꼭 뭘 먹게 된다. 간단히 차려 먹고, 소화가 될 때까지 이런저런 할 일을 하다 새벽 늦게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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